영화 줄거리
리처드 쉔커만 감독의 2007년 개봉작 영화 맨 프롬 어스에 대해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10년간의 교수 생활을 끝으로 종신 교수직까지 마다하고 떠나는 주인공 존 올드맨의 송별 파티를 위해 동료 교수들이 그의 집에 모여 있습니다. 학과장 자리까지 얻을 수 있는 그였지만 갑작스럽게 떠나는 그를 동료 교수들은 의문을 갖고 물어보지만 여태껏 이렇게 돌아다니는 삶을 살아왔다며 두루뭉술하게 답변합니다. 송별 파티로 모인 자리인 만큼 서로의 건강과 행운을 빌어주며 가볍게 담소를 나눕니다. 그러다 존 올드맨은 교수들에게 무언가 말해줄 듯 하다가 말하고 싶었던 게 있었다며 입을 열기 시작합니다. 만약 구석기 시대부터 현시대까지 죽지않고 살아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떨것 같은지 사람들에게 묻자 흥미로워하는 반응을 보이며 자신이 알고 있는 분야의 지식을 활용해 이야기합니다. 원시 시대에 살던 사람과 현대 인류와의 지능이나 해부학적으로 큰 차이가 없다며 설명을 이어가다가 존 올드맨이 콜럼버스와 함께 항해를 했을 당시의 이야기를 꺼냅니다.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하며 순간 정적이 흐릅니다. 교수들은 그가 장난을 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받아치자 존 올드맨은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10년 마다, 나이를 먹지 않는다는 걸 눈치 챌 때쯤 떠나는 삶을 살아왔고 메소포타미아 시대 이래 4000년을 살았다고 말합니다. 이야기를 듣는 교수들은 자신의 배경 지식을 덧붙여서 설명하거나 의문점들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존 올드맨이 교수들의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을 합니다. 이에 한 교수가 왜 이런 이야기를 하냐는 물음에 존은 꾸며진 모습이 아닌 자신의 진짜 모습으로 작별하고 싶었다고 대답합니다. 계속해서 존은 선사시대를 지나서 따뜻할 것이라 판단해 동쪽으로 이동하며 인도에 다다랐고 거기서 부처를 만나 그에게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교수들은 혼란스러워했고 그때 마침 정신과 의사인 윌 그루거가 존 올드맨의 집에 방문합니다. 마찬가지로 그루거 또한 의사 관점에서 존에게 궁금한 점들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분위기는 점차 진지해집니다. 질병에 걸려보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장티푸스, 황열병, 천연두, 흑사병에 걸렸지만 살아남았고 흉터가 남지않는 몸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종교에 관해서도 대화를 나누는데 성경에 나온 인물을 만나보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고 이에 존은 부처에게 가르침을 받은 것들이 마음에 들었고 500년을 지나고 지중해를 거쳐 돌아와 로마에서 부처에게 받은 가르침을 전파했다고 말합니다. 그가 곧 그리스도였다는 뜻이었습니다. 존은 아담과 이브의 이야기나 천국과 지옥에 대한 이야기는 한 적이 없고 자신은 단지 부처의 가르침을 전파했으나 대중들을 기만하고 선동하기 위한 성직자들이 존의 이야기를 멋대로 바꿨다고 말합니다. 또한 물 위를 걷거나 죽은 사람을 살린 적도 없었다고 말합니다. 이야기를 듣던 윌 그루거는 더 이상 장난치지말고 사실을 털어놓으라고 말하자 존은 지금껏 꾸며낸 이야기라고 말하며 자리를 무마시키려고 합니다. 존은 교수들 모두가 이야기의 영감을 줬고 이디스가 말한 가짜 반 고흐 그림과 늙지 않는다고 했던 말 그리고 초기 인류에 관한 책과 뗀석기 등의 소재들을 가지고 지어낸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자리가 정리되며 남은 짐을 정리하기 위해 밖으로 나오는 존과 그를 따라 나오는 조교수 샌디, 그녀는 존에게 당신은 사람들의 선의나 지성을 희롱할 사람이 아니라며 그가 했던 말을 믿는 듯 합니다. 그렇게 교수들이 한 두명씩 떠나가고 샌디는 존에게 이제껏 사용해왔던 재밌는 이름들을 알려달라며 묻자 존이 몇 가지 이름을 알려주는데 마지막에 말한 이름을 밖으로 나오는 윌 그루거가 듣게 되고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윌 그루거가 어린 시절 행방을 감춘 자신의 아버지의 이름이었기 때문입니다. 흐느껴우는 윌 그루거를 다독이며 진정시킵니다. 전 날 아내가 암으로 죽고 큰 충격을 받아 상태가 좋지 않은 윌 그루거는 집 안으로 부축하던 도중 지병으로 갖고 있던 심장병으로 인해 목숨을 잃게 됩니다. 그렇게 존은 자신의 아들이 죽는 모습을 두 눈으로 목격하게 됩니다. 그렇게 혼자서 떠나려고 하던 존은 차를 몰고 가다 멈춰서고 계획을 변경해 샌디와 함께 떠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리뷰
14000년간 살아온 남성에 대한 이야기로 집 안에 한 장소에서 대화만으로 스토리를 이끌어가는데 몰입도가 좋아서 시간가는 줄 모르고 봤던 완성도 높은 영화입니다. 기독교와 불교에 관련된 종교적인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서 불편하신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영화로써 가볍게 본다면 재밌게 보실 것이라 생각됩니다.